📑 좋은 디자인은

Craft Memo

객관적으로 "좋은 디자인"이 있을까요? 아니면, 개성과 취향에 따라 그저 다를 뿐, 어떤 디자인이 더 좋고 나쁘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것인가요?

제가 자주 인용하는 폴 그래햄(Paul Graham)은 디자인에는 분명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이 있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취향'과 '개성'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디자인에는 좋고 나쁜 것이 없고, 다른 것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폴 그래햄은 "각자 다른 것이고 취향 차이일 뿐이라면,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논의를 할 필요가 없다. 모두의 디자인은 이미 완벽하니까."라며 취향의 이름 아래 디자인에는 객관적 기준이 없다는 오류를 지적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좋다고 생각하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 빈치의 그림을 인정하고, 로마의 콜로세움을 대단하다고 여기며, 에펠탑을 세계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여깁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으면서도 미술관을 견학하면 다 빈치의 그림은 "좋은 것"이라고 배워왔습니다. 소위 "개인의 취향," "개취"로 마무리하려는 대화는 그저 논쟁을 피하는 아주 좋은 방법일 뿐, 실제로는 취향 너머에 절대적인 좋은 디자인의 기준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폴 그래햄은 우리가 이 점을 비로소 깨닫는 시점은, 우리가 직접 우리 손으로 무언가를 디자인해 볼 때라고 얘기합니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공감이 더 가는 것 같습니다.

아랫글은 제가 폴 그래햄이 2004년에 쓴 책인 Hackers & Painters에서 나오는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14가지 요소를 요약 및 번역한 글입니다.

"Beauty is the first test: there is no permanent place in this world for ugly mathematics."

"아름다움은 첫 번째 관문이다. 이 세상에 못 생긴 수학이 설 자리는 없다."

– G.H. Hardy, A Mathematician's Apology

– Chris

Craft News

1/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14가지 요소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14가지 요소

만일 취향은 각자 다르니까 디자인에 좋고 나쁜 것이 없다고 얘기한다면,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서 논의를 할 필요가 없다. 모두의 디자인은 이미 완벽하니까.

CraftChristopher Chae

Y Combinator의 창립자이자 1세대 클라우드 서비스 Viaweb을 창업해서 야후!에 매각한 폴 그래햄(Paul Graham)이 말하는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14가지 요소.

1. 좋은 디자인은 단순하다.
2. 좋은 디자인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3. 좋은 디자인은 옳은 문제를 해결한다.
4. 좋은 디자인은 제안한다.
5. 좋은 디자인은 재밌다.
6. 좋은 디자인은 하기 어렵다.
7. 좋은 디자인은 쉬워 보인다.
8. 좋은 디자인은 대칭이 잡혀있다.
9. 좋은 디자인은 자연을 닮았다.
10. 좋은 디자인은 다시 디자인하는 것이다.
11. 좋은 디자인은 모방한다.
12. 좋은 디자인은 대게 이상하다.
13. 좋은 디자인은 한꺼번에 나타난다.
14. 좋은 디자인은 도전적이다.

2/ 왜 Time Block 해야 하는 가?

하루를 1시간, 30분 단위로 계획하고 할 일에 시간을 할당해야 하는 이유 (Time Blocking)

주 40시간 일해서 +60시간의 생산성 만들기

CraftChristopher Chae

Time Block을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엄청난 양의 생산성 향상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칼 뉴포트에 따르면 주 40시간을 일하더라도 Time Block을 했을 경우 Time Block이나 다른 시스템 없이 60시간 이상을 일해야 만들 수 있는 아웃풋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시간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적절한 시스템과 프로세스 없이 눈앞에 있는 일들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하루를 다 쓰게 되면, 정작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고, 어쩌면 우선순위 관리가 되지 않아 사소한 일만 하다가 하루를 다 써버릴 수도 있게 된다.

시간을 미리 계획하고 할 일에 시간을 할당하는 습관을 길들이면, 내가 시간을 어디에다가 쓰는지 알 수 있고, 중요한 일에 얼마큼 많은 시간을 쏟는지도 파악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시간이 나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간을 소비함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3/ 제대로 배우려면, 실행하라. 무언가를 걸고. (프리미엄)

제대로 배우려면, 실행하라. 무언가를 걸고.

그러나 사례를 통해 배우는 것에는 엄연한 한계가 존재한다. 남의 성공 방정식은 어제의 1등 로또 당첨 번호와도 같다. 사례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는 것이 맞지만, 내 현실로 100% 적용되지는 않는다.

CraftChristopher Chae

진실은 "사실"(fact) 후에서야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They’re only obvious after the fact." – Marc Andreessen

우리가 무언가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사례 연구보다는 직접 실행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이다. 그리고 직접 실행하되, 내가 가진 것을 (예: 경력, 돈, 명예, 신뢰, 시간 등) 걸고 실행해야 한다.

사례를 통해 배우는 것에는 엄연한 한계가 존재한다. 남의 성공 방정식은 어제의 1등 로또 당첨 번호와도 같다. 사례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는 것이 맞지만, 내 현실로 100% 적용되지는 않는다.

4/ Roam Research 웨비나 수요 조사

예전에 Roam에 대한 소개 및 사용 경험을 정리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Roam이 유용성에 비해 진입장벽이 조금 높은 편이라서 선뜻 도입하기 어려워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Craft 구독자 분들 중에 Roam 사용법과 잘 쓸 방법에 대한 웨비나를 진행하면 몇 분 정도가 참여하실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프리미엄 구독자 분들은 "Roam 200% 활용하기 가이드"도 있습니다.

프리미엄 구독자분들에 한해서, 5명 이상이 참여 의사를 알려주시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Roam Research 웨비나 신청하기 (프리미엄 구독자 only)

Reads, Things, and News

1/ "One to One Million": 스케치(Sketch)가 커뮤니티를 통해 백만명의 유저를 모을 수 있었던 이야기

From one to one million: how we grew Sketch around our incredible community

To celebrate our tenth anniversary, we chatted to some of the Sketch team about how we grew to reach an amazing milestone

Sketch

2019년에 Sketch는 1백만 명의 유저를 돌파하게 되었습니다. Emanuel이 처음 Sketch를 만들게 된 계기는 그저 그가 필요해서 만든 디자인 도구였습니다. 그때의 그는 아마도 오늘날의 Sketch를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Sketch는 UX, UI 디자인에 특화된 도구로써 Adobe가 독점하고 있던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의 새로운 변혁을 일으킨 회사입니다.

최근까지는 Figma의 폭발적 성장세에 위축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Sketch의 시장 점유율은 독보적 1위이고, 최근 Benchmark Capital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본문은 Sketch가 어떻게 1명의 유저, 즉 창업자인 Emanuel Sá에서 시작해서 오늘 백만 유저를 보유한 도구로 성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10년 전의 디자인 업계는 오늘의 모습과 많이 달랐습니다. 드리블(Dribbble)도 없었고, 인스타그램(Instagram)도 없었습니다.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도구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사실상 어도비(Adobe)의 Photoshop과 Illustrator, 그리고 Keynote, PowerPoint 정도가 유일했어요.

"우리는 사람들이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그저 나중에 덧붙이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있어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팀 구성원 모두가 인터페이스를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더 중요하게는 팀 전원이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Sketch 팀의 목표예요.

“We wanted a way to explain to people that interface design is not an afterthought. It is part of a huge process — but it’s not a small part. It needs to be well-done and understood by everyone involved. And most importantly it needs to be useable by everyone in the team. That was the goal with Sketch.”

- 임마누엘 사(Emanuel Sá), CDO & Co-Founder, Sketch

"Sketch 초창기 성장은 "그냥" 됐습니다. 가격, 제품, 그리고 제품 내에서 유저가 누릴 수 있는 자유 정도가 많은 사람이 Sketch에 관심을 두게 하는데 기여했던 것 같아요."

Sketch는 시작부터 오로지 macOS 환경에서만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의도적인데요, 애플의 브랜드 덕을 보고자 함도 있었고, macOS에서만 제공하는 것이 "충분히 다름"을 인지할 수 있는 차별화 요소였거든요. 무언가를 만드는 "메이커"들이 사용하는 OS, mac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Sketch는 디자이너들의 영향력을 높여줄 수 있는 "무언의 시위"였던 것 같습니다.

Sketch 팀은 매우 초창기부터 각 지역의 유저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파리, 멕시코시티, 베이징 등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각 지역의 유저들과 직접 만나서 피드백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 피드백은 곧바로 Sketch 앱을 향상하는 데 쓰였습니다. Sketch는 지금도 유저들의 피드백을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로 꼽는데, 본문에 따르면 Sketch 회사 내 모든 부서가 방식이 어떻든 간에 유저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Sketch 초기부터 Sketch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매우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플러그인과 익스텐션을 커뮤니티와 함께 개발하고, Sketch가 더 중요한 우선순위를 해결해야 하는 순간에 Sketch의 커뮤니티는 늘 자발적으로 나서서 플러그인을 만들었습니다.

"스케치(Sketch)와 같은 도구를 만들다 보면, 정말 무한대로 기능을 붙일 수도 있기에 산만해지기 쉽습니다."

“When creating a tool like Sketch, you can easily get distracted with an infinite amount of potential features to add,”
– Ale Muñoz, Developer Relations Manager at Sketch

특정 기능을 개발하기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에 놓여있었을 때, 커뮤니티가 그 기능을 플러그인으로 만들어 주었고, 덕분에 Sketch는 오직 Sketch 팀만이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이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게 되었죠.

Sketch가 초창기에 내린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바로 Sketch 파일을 공개했던 것인데, 덕분에 유저들은 Sketch 파일을 갖고 새로운 도구를 만들거나, 아니면 다른 도구에서 Sketch 파일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Sketch 커뮤니티의 영향력을 크게 도와준 중요한 결정이었죠.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Sketch 팀이 얼마나 진취적인 팀인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만들다 보니, Sketch가 시간을 내어 각 나라의 유저들을 직접 만나러 다닌 것이 쉽지만은 아닌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유저와 대화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생산적인 대화는 아닙니다. 피드백이 그렇게 선형적으로, 생산적으로 오지 않거든요. 돌려 말하고, 딴말하고, 또 나는 나대로 회사와 제품을 대표하다 보니 잘 보여야 하는 것도 있어서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그들의 성장 뒷배경에는 커뮤니티가 분명 있지만, 그 커뮤니티를 잘 구축한 것은 필히 진취적인 Sketch 팀의 drive였을 것입니다.

같이 보면 좋을 글:

Figma는 왜 이기는 가? (Why Figma Wins)

풋내기 창업자의 스타트업 창업하기_4화 초기유저 1000명 만들기

2/ 뉴욕타임스의 1주일에 1달러 구독료 Deal

The New York Times가 지금 구독료를 1주일에 $1로 할인 행사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입하면, 1년을 $1/주 구독료를 lock-in할 수 있나 봅니다.

NYT가 우리 사회에 갖는 의미와 역할은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다른 매체 (Wall Street Journal, Washington Post)들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NYT의 관점과 보도하는 방향성 등 미국 전체의 domestic 뉴스 어젠다를 확립하는 역할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중 한명인 Ben Thompson이 최근 그의 뉴스레터 Stratechery에서 "NYT의 보도는 곧 그날 저녁 뉴스데스크 앵커들의 주제로 이어지고, 그 다음날 지역 신문에 실리게 된다"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추천!

Craft 안내

블로그: www.chrischae.kr & 구독하기

뉴스레터(메모) 모음: www.chrischae.kr/tag/memo

문의/피드백: 이 이메일에 답장하시거나, [email protected] 으로 이메일 한 통 보내주세요.